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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흔들흔들?

편집부  /  기사입력 2019.02.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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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석길 목사의 영성칼럼

    천석길 목사(구미남).jpg

    천석길 목사

    구미남교회

     

     

    최근에 있었던 일입니다. 여느 날처럼 새벽기도회에 나가기 위해서 분주하게 서둘렀습니다. 새벽 4,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고 간단하게 머리를 감고 머리카락이 날리지 않도록 기름도 발랐습니다. 그리고 양복을 갖춰 입고 그 위에 외투까지 걸쳐 입고 안경을 끼고 성경책이 든 가방을 들고 서둘러 집을 나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섰는데 갑자기 휘청 거리면서 어지럼증이 살짝 왔습니다. ‘, 왜 이러지?’ 그러면서 내려 왔습니다. 주차장으로 가는 몇 계단을 내려서는데 조금 더 흔들리는듯한 느낌이 왔습니다. 어제 저녁 늦게까지 책을 읽은 탓이겠거니 생각하면서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했습니다. 잠시 후 신호를 받고 차가 멈추어 섰는데 앞에 있는 신호등이 흔들흔들거립니다.

     

    이상하네... 오늘 낮에 병원에 가 봐야겠네. 아마도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겼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달팽이관 운운하는 것은 섣부른 의학지식이지만 60세 전후에 가끔씩 겪는 증상입니다. 귀 안쪽에 달팽이 모양의 균형추가 있어서 일어서고 앉고 할 때 바로 바로 중심을 잡아 주는 그 기능에 이상이 오면 많이 어지럽거나 구토가 나고 심하면 병원에 입원을 하는 질병입니다. 교회로 오는 짧은 시간이지만 입원까지 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설교할 성경본문을 찬찬히 읽기 시작하는데 이상 현상이 또 생겼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성경의 글씨체가 너무 또렷하고 크게 보였습니다.

     

    ! 새벽에 서둘러 오느라고 책을 읽을 때에 쓰던 돋보기안경을 끼고 나온 것이엇습니다. 돋보기는 가까운 거리의 책을 읽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먼 거리는 오히려 사물이 흔들려 보이기에 길을 걸을 때는 돋보기를 끼면 안되거든요. 잠시 후 강단에 올라섰는데 성도들이 온통 희뿌옇게 보이거나 흔들리고 있어서 앞을 보면서 설교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자신만이 아는 이런 일이 우리에게는 종종 있지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 내 생각이라는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면 내 욕심으로 인해서 세상이 온통 불평으로 흔들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이라는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면 온 세상이 아름답고 안정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내 이웃과 내가 하는 일까지 모두 감사로 넘쳐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안경을 쓰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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