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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출애굽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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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

나의 출애굽기(10)

나의 출애굽기(10)

 

드보라

 

26. 낯선 생활술을 마시기 시작하다.

 

새롭게 남편 된 사람은 내가 왔다고 동네 사람들을 다 불러 동네잔치를 했다. 나는 이 상황이 너무 황망하고 창피해서 구석에 쭈그려 앉아있었다. 잔치가 끝날 때쯤 그렇게 쭈그리고 있는 나를 남편의 형님과 시어머니께서 오셔서 일으켰다.

 

나는 나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쳐서 그분을 붙잡고 울기 시작했다. 다짜고짜 나 좀 보내 달라고 울었다. 남편이라는 사람은 나를 끌어안아 주면서 앞으로 잘 해주겠다고 하는데, 죽은 남편 얼굴과 비교되면서 이 아바이 같은 사람과 어찌 살지 갑갑하기만 했다. 나를 돈을 주고 사 오기는 했지만, 그 사람은 성품이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는 왜 마음이 없는 사람하고 살아야 하는지 원통하기만 했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 맑은 정신으로는 도저히 못 자서 술을 따라 마셨다. 그렇게 항상 취해있었다.

 

27. 시어머니 병시중을 들며 위로받다.

 

나는 그 집의 막내며느리였다. 시어머니는 몸이 불편해서 대소변도 누군가 받아드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일은 나의 몫이었다. 나는 맘에 없는 그곳 생활 중에 시어머니를 많이 의지해서 그랬는지 대소변을 받아내는 것이 할만 했다. 나는 시어머니를 할매 할매하고 부르면서 내 이야기도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다. 시어머니는 나를 볼 때마다 불쌍한 것, 너는 뭔 죄를 지었다고 이리 기구한 인생을 사느냐?” 하시며 안타까워하셨다. 시어머니를 통해 조금이나마 마음에 위로를 얻었다.

 

당시 그 집 맏시형은 촌의 촌장이었는데 통나무를 배어 팔다가 법에 걸려서 감옥 생활을 했다. 몇 년 후 감옥에서 나온 시형은 어머니는 맏아들이랑 같이 있어야 한다고 시어머니를 모셔가려고 했다. 시어머니는 안 가겠다고 하셨지만 맏시형은 마을 주민들이 욕한다고 억지로 어머니를 데리고 갔다.

 

28. 남편과 불화가 시작되다.

 

시어머니께서 큰 집으로 가시자 남편의 태도가 변했다. 그전에는 내가 술을 많이 먹어도 화를 내려다가 참더니 이제는 술을 먹고 오면 크게 화를 내고 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전에는 어머니 눈치를 보며 자제하던 것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나도 지지 않고 같이 화를 내고 싸웠다. 술도 계속 마셨다. 혼자서도 마시고 그루빠 사람들이 모이면 거기 가서 또 실컷 밤새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면서 현실을 잊고, 또 사람들에게 하소연하고 동정도 받고 또 술을 마셨다.

 

 

(오픈도어 제공)

편집부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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