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목사
안동서부교회
프랑스 소설가이며 수필가, 시인, 극작가로 유명했던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묘비에 적힌 글입니다. “인생은 의미 있는 것이다. 행선지가 있으며, 가치가 있다. 단 하나의 괴로움도 헛되지 않으며, 한 방울의 눈물, 한 방울의 피도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살아서도 행선지가 있지만, 죽어서도 가야할 행선지가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영원한 행선지를 향하여 살아있을 때 열심히, 아름답게, 계속해서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산 자들의 아름다운 몫입니다. 우리는 “오늘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미래를 위하여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우리 스스로는 현재의 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 한 부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또 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눅12:16-20)
이 부자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아 오늘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를 위하여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도무지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삶이야말로 인생의 행선지를 전혀 모르는 어리석은 인생입니다.
인생의 참된 의미는 재물에 있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는데 있습니다. 인생은 유한할 뿐 아니라 허무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야고보서 말씀에는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4) 라고 했습니다. 인생은 가난하거나 부하거나 모두가 죽음이라는 행선지 앞에 무기력한 존재들입니다. 풍부한 재물이 우리의 생명을 어찌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재물을 삶의 가치와 목적의 영원한 행선지로 삼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부요와 풍요는 하나님의 품안에 있을 때 축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분께 영원한 행선지가 있기에 우리는 이 땅의 나그네로서 하나님의 청지기적 사명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생명의 행선지가 하나님의 품, 천국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달에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아들이 사는 집에서 LA 다운타운과 코리아타운을 갈 때 프리웨이 110번을 타게 됩니다. 파사데나에서 출발하는 도로입니다. 다운타운을 앞두고 눈에 들어오는 빌딩이 있습니다. 70층이 넘는 LA인터콘티넨탈 호텔입니다. 건물 최상부에 태극문양이 선명하게 보이는 빌딩입니다. 그것은 대한항공 건물입니다. 미국 사회에서 우리의 태극 문양은 한국 사람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의 상징이 되어 뿌듯함과 우월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멋진 건물을 지은 대한항공의 조양호 회장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4월 타계한 그분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하며 상념에 잠겼습니다. 미국에 있는 지인의 말이 가슴에 와 맴돌고 있음을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저 건물 짓고 아까워서 어찌 눈을 감았을까?” 마지막의 조 회장가의 모습은 너무나 초라하고 전형적인 갑질 문화를 한국 사회에 여과 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인생의 의미이며 가치인 진정한 행선지를 찾지 못한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며 슬픔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찾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가야할 마지막 행선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빈들에 모였던 군중들에게 보리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 5,000명을 먹이신 사건이 있습니다. 이 때 이들은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예수님을 그들의 왕으로 세우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의 떡, 영생의 떡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젠 내 살을 먹어야 한다. 내 피를 마셔야 한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이 말씀을 들은 그 많던 사람들이 결국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이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도 가려느냐?” 그 때 제자 중 시몬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 가오리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요6:68-69)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의 행선지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안에 영원하고 불변하는 것이 있습니다. 진정한 행선지를 찾은 사람이야말로 모든 것이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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