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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소중함

편집부  /  기사입력 2022.09.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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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우 목사의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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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우 목사

    김천제일교회

     

    사람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 대상 가운데는 가족이 있다. 아버지 어머니가 한 인생의 삶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족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불행한 사람 가운데 가족관계가 문제의 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유전적인 영향부터 시작하여 모든 배움의 방향성이 가족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이 가족 외에 전혀 다른 방향에서 올 때도 있다. 부모나 가족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문제를 가진 사람은 많다. 정말 모범적으로 사시는 부모 밑에서 어떻게 저토록 다른 성향의 모습을 보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상에는 한 사람의 일생에 부모나 형제의 영향이 클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지만, 실제로 사람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대상은 아마도 친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삶의 무대에서 어쩌면 한평생 경쟁의 상대가 되는 것이 친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는 어릴 때는 코치역에 충실하고 나이가 들면 관중의 자리에서 자식의 삶의 트랙을 보면서 응원을 하겠지만, 실제로 경주에서 의식하게 되는 대상은 바로 친구의 자리일 것이다. 친구는 실질적인 비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사실 신앙생활에서도 신앙이 좋은 부모도 귀하지만 신앙 좋은 친구가 훨씬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이유는 예배를 공유하고, 찬송을 공유하고, 기도를 공유하는 영적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 목회자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친구의 영향을 받아서 목회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좋은 친구는 인생의 가장 좋은 파트너가 되고 나쁜 친구는 한 인생에 가장 깊은 함정이 되기도 한다. 좋은 친구처럼 사람 한평생 자기의 삶에 좋은 거울이 되는 존재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를 진정 사랑한다면 좋은 부모가 되려고 하기보다 좋은 친구를 사귀는 일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부모가 빠지는 함정은 자기의 영향이 자식에게 전부인 줄 안다는 것이다. 결코 그렇지 않다. 좋은 부모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다가 좋은 친구까지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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