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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죽어 가는데…

편집부  /  기사입력 2018.12.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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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훈식 교장의 교육단상

    신훈식(교육단상).JPG

    신훈식 교장

    상주동부초등학교

          

    누군가가 한 얘기가 생각난다. 5분만 앞일을 예견하는 능력이 있으면 세계를 지배한다고. 그래서 그 예견하는 능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생각해보니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는 듯하다. 바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하지만 이것만으로 다 해결되지는 않는다. 세상은 단순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생명체보다도 더 복잡하고 어렵다. 특히 경제는 더욱더 그렇다. 내로라하는 경제학자들이 경제정책을 입안해 펴본들 별 볼 일 없을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심히 어려운 가운데 있다. 그 어렵다던 IMF 때보다도 더 어렵다고들 한다. 최근 통계청은 ‘3분기(7~9월) 소득부문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3분기 중 소득 하위 20% 가구 소득이 한 달 평균 1,318,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0%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나마도 일부 가구는 정부서 지원받은 돈이 60만 원이고 직접 일해서 번 돈은 고작 47만 원이라는 것이다. 더하여 지난 10월 실업률도 13년 만에 최악이라고 한다. 세계 경제가 어려운 곳도 있다지만 유독 우리나라가 더 심한 것 같다. 최근의 미국과 일본 경제는 호황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인력이 부족해 죄수까지도 일자리에 투입할 정도로 완전 고용 수준이며, 일본은 우리나라까지 와서 취업박람회를 열어 구인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 세계 경제가 하락할 것을 예측한다고 하니 안 그래도 힘든 우리의 경제는 더 어려울 것 같다.

     

    나는 학교 교육과정 중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경제 교육이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돈을 많이 번다고 하더라도 돈을 제대로 지키고 관리하지 못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과거에는 학교마다 학생들에게 저축의 날이라고 해서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돈을 모으는 이유와 방법들을 교육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하지를 않는다.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어쩌면 이 같은 것들이 쌓여서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아닌가 하고는 자조해보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경제 교육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1사 1교 금융 교육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한 단체, 더 나아가 한 사회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만으로 되지 않을 것이다. 본인 스스로 역량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평생에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 사람은 오히려 남의 말을 잘 안 듣고 스스로 ‘옹고집쟁이’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 지도자들의 상황을 보더라도 우려할만한 부분이 다수 나타난다. 학자들이 세계 유수의 논문을 근거로 경제를 풀어가는 방향이 틀렸다고 조언을 함에도, 각종 지표가 경고하고 있음에도, 주야장천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보면 그저 답답할 뿐이다.

     

    평생을 물고기만 잡던 어부 베드로마저도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눅5:5). 실력이 부족하면 아집을 그만 접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경제가 죽어간다. 애굽의 7년 풍년에 이은 7년 기근이 이 나라에도 닥칠까 봐 두렵다. 베드로의 순종과 요셉의 영성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 지도자들의 모습은…. 나라의 경제를 어설픈 이들에게 맡기기에는 너무나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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