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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

편집부  /  기사입력 2018.03.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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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 안이 어수선하다. 지난 1월 말 법조계에서 시작된 미투(#Me too) 운동이 문화계, 종교계는 물론 정치계까지 옮겨가고 있다. 급기야 지난 5일 안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김 씨가 최근 8개월 동안 수차례에 걸쳐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언론 앞에서 폭로함으로 온 국민은 핵폭탄급 충격에 빠졌다. 안 전 지사는 그동안 깨끗한 이미지로 대중의 큰 사랑과 신뢰를 받으며 차기 대선 주자로 유리한 입장에 서 있었기에 국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은 더 컸다. 김 씨는 곧이어 그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로 고소했으며 검찰은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재 관련 증거자료를 수집하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도자들의 성적인 부도덕과 부정직, 부정부패는 그 뿌리가 훨씬 깊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비선실세의 횡포, 국정농단, 정경유착 등으로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기도 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지난달 발표한 '2017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에 53점으로 180개국 중 51(OECD 35개 회원국 중 29)를 기록해 기대에 못 미쳤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격이나 경제 수준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국제 사회에서 국가 경쟁력과 신뢰도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더구나 최근 사회 각계각층 지도자들의 부도덕성 폭로는 그 파급 효과가 커 불신 풍조 조장과 함께 국민들의 정서적 불안정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에 지도자의 가장 기본이 되는 품성으로 도덕성에 대한 요구가 힘을 얻고 있다. 주어진 권력을 사리사욕을 위해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을 섬기는 헌신과 배려로 바꾸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또한,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발생하거나 부도덕한 일에 연루되었을 때는 과감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깨끗이 그 자리를 내려오는 용기도 필요하다. 인간은 대부분 자신의 잘못이 드러나거나 위기의 순간 앞에서 자신을 변명하기에 급급하고 혐의를 부인하며 발뺌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증거가 발견되거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모습을 보인다. 바라건대, 최근 벌어지는 미투 운동을 계기로 공직자나 공인, 그리고 지도자들은 자신의 지나간 행동을 반추하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그리고 필요하면 자발적인 양심선언과 함께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회개가 있는 곳에 은혜와 용서가 있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돌이키는 사람에게 그들을 정죄하거나 돌을 던질 것이 아니라 오히려 따뜻하게 감싸줄 아량이 필요하다.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려 했던 자들에게 예수님은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말씀하셨다. 인간은 모두 죄와 허물이 많은 연약한 자들이다. 지난 과거의 잘못을 깨끗이 씻은 자들에게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이 사회를 위해 다시 한 번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성숙한 자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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