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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위드유(With You)

박은숙 기자  /  기사입력 2018.02.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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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드유(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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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숙 기자  

     

       

     신문사의 기자로 근무하면서, 기자가 하는 일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최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러다가 '위드유(With You)'라는 단어를 만났다. 이 단어가 주는 의미는 당신과 함께 해요라는 의미로 대체로 통용되고 있다. 기자는 즐거운 현장이든 아픈 현장이든 취재가 있는 곳이면 달려간다. 그리고 현장을 살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것을 최대한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서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려고 애를 쓴다. , 위로를 주는 것이 기자의 임무이다. 그 첫걸음이 위드유’, 당신과 함께한다에서 출발되어지는 것이다.

     

     

    2월 초에 부산에 취재를 간 적이 있다. 부산 모 교회의 장로님이 장로 파송 유보를 당했다는 제보를 받고서 였다. ‘장로 파송 유보는 장로교 교단에서 자란 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이다. 그러나 그 단어가 주는 중압감과 아픔은 짐작되고도 남음이 있었다. 부산에 찾아가서 만난 장로님은 대화 도중 두꺼운 서류철을 꺼내 보이셨다. 그간의 사건의 전말이 고스란히 문서로 정리돼 있는 서류들이었다. 장로님은 최근 몇 년간 교회 내부에서 일어난 일들을 천천히 설명해주고 다시 서류를 가방에 넣으셨다. 교회가 바로 서는 것을 원해서 잘못된 것들을 되돌려 놓자고 주장했을 뿐인데, 결국은 교회 훼방죄로 몰리게 됐다고 했다.

     

     

    장로님이 원하는 것은 법적인 해결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서로 시인하고 앞으로 교회가 바른 길로 가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상황이 본인을 벼랑 끝으로 몰고가니 하나님께서 본인을 통해 원하시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그것을 찾기 위해 요즘은 더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나의 마음은 무거웠다. 나는 이것을 기사화 할 수 있을까? 내게는 하나님의 지혜와 용기가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매일 조금씩 연습해보려 한다. ‘위드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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