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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출애굽기(7)나의 출애굽기(7) 드보라 18. 남편의 장례를 치르고 나는 너무나 원통했다. 빨리 병원에라도 데려왔으면 살았을 텐데 하는 원망과 후회, 안타까움이 내 마음을 휘저었다. 의사 선생님은 죽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큰 침으로 남편의 발바닥을 찔렀다. 전혀 반응이 없었다. 의사 선생님은 남편이 죽은 지 이미 1시간 가까이 지났다고 했다. 남편이 이렇게 죽다니… 너무 허망했다. 근처에 있는 셋째 시형네서 남편의 장례를 치렀다. 장례를 치르자 아이들 생각이 났다. 아이들은 넷째 시형 집에 놓고 왔다. 갈 때만 해도 잠깐 병원 간다고 나왔는데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마음이 미어지는 듯했다. 넷째 형님네를 와 보니 시어머니는 이미 드러누우셨다. 시어머니도 30대 때 과부가 되어 남편 없이 자식들을 키웠기에 며느리 된 나의 아픔을 잘 아시고 걱정하고 불쌍하게 여기셨다. 그동안 내가 시댁을 잘 섬긴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시고 이제 내가 남이 된다는 데 안타까워하셨다. 우리는 시어머니와 함께 다섯째 시형 댁에 머물렀다. 다섯째 시형은 하도 술 먹고 부인을 패서 형님께서 그만 도망가버리셨다. 나를 중매해주셨던 형님이셨는데… 그래서 시어머니가 아들을 챙기신다고 그 집에 들어가셨고, 시어머니를 따라 우리 남은 가족도 자연스럽게 그 집에 살게 되었다. 삶은 여전히 고달팠다. 그 와중에 다섯째 시형은 제 버릇 못 고치고 술만 먹으면 아내 대신 엄마를 핍박했다. 19. 장사를 시작하다 살기 힘든 시기에 뭐라도 해서 먹고 살아야 했기에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신랑도 없으니 거주지역도 옮겨야 하겠고 또 장사 거리도 얻어야겠다는 생각에 여행을 계획했다. 원래 집이 있던 마을에 가서 일을 처리하고, 그다음에는 언니네 집에 가서 도와달라 부탁을 해서 생선이라도 한 배낭 사서 팔면 옥수수 몇 킬로 살 수 있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시어머니께 말씀드렸다. 시어머니께서는 내가 떠나는 것이 못내 불안하신지 한사코 말리셨지만, 가만히 있다고 생계를 해결할 뾰족한 수가 없어 보였다. 말리시던 시어머니께서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할 수 없이 내가 가는 것을 허락해주셨다. 길을 가려는데 다른 때는 할머니와 잘 있던 우리 애들이 그날따라 이상하게 내가 나가는 길에 졸졸 따라 나왔다. 그리고는 계속 “엄마 한 달이면 오지” 하고 물어보았다. 한 달 뒤에 꼭 오겠노라며 약속하고 길을 가다가 집을 돌아보는데 아이는 계속 길에 서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날 이후 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예정보다 훨씬 오랫동안 보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오픈도어 제공) 편집부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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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신년사 - 경북기독교총연합회장 이장희 목사“갈라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소망하며!” 이 장 희 목사 경북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할렐루야! 2019년 새해를 맞이하여 경상북도 23개 시‧군 교회들과 온 누리에 산재한 주의 백성들 위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볼 때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난제가 있었지만 그중에서 우리가 기도해오던 관심사 두 가지만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차별금지법 독소조항’ 문제입니다. 법무부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이 각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를 반대하는 기독교계의 반대 목소리와 함께 1,000만인 서명운동이 현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만약 "NAP에 들어 있는 독소조항인 성평등(양성평등이 아닌)정책이 합법화되면 교회에서 ‘동성애는 비윤리적이다’ ‘죄다’라고 설교하면 처벌받게 되며, 학교에서는 반드시 동성애를 ‘정상’이라고 가르쳐야 합니다. 서구 교회가 동성애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다가 동성애가 합법화된 후, 기독교인들이 동성애에 대해 공적·사적으로 말하지 못하게 된 사례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국가 안보와 ‘북한 비핵화(CVID)’ 문제입니다.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9·19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서에 이르기까지 좌우 갈등과 여론의 분열이 극심한 가운데 ‘북한 비핵화(CVID)’는 아직도 요원하기만 합니다. 2019년에는 남북한의 갈등과 적대 행위가 종식되고 “북녘 동포들에게도 생명의 복음이 전해져서 한반도가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올해(2019년)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교회가 100년 전 3.1운동의 중심이 되었듯, 오늘의 한국교회도 이 나라가 올바르게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구원의 복음이 더 널리 퍼져나가 이 사회에 불평등과 폭력의 관행들이 사라지고 모두가 좀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끝으로 하나님의 평강이 경상북도 모든 교회들 그리고 온 누리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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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자유란 무엇인가?”목록 본문 경북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우종휴 목사, 이하 경북기총) 주최 ‘8.15 나라사랑 구국기도회’가 지난달 17일(목) 오전 10시 30분 영천제일교회(담임목사 민광) 본당에서 400여 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광복 72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구국기도회는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진솔하게 돌아보고 믿음의 선진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와 민족의 당면한 문제들을 놓고 충심으로 기도하고자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우종휴 목사(구미황상)의 사회로 드려진 2부 예배는 윤선률 장로(경북장로총연합회장)의 기도, 김봉환 목사(상임서기, 구미금전)의 성경봉독, 영천제일교회 찬양대의 찬양, 곽선희 원로목사(서울소망)의 ‘참 자유의 복음’(요9:31~36)이란 제목의 메시지 선포가 있었다.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곽선희 목사는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참 자유는 마땅한 값을 치루어야 얻어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내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요, 너의 잘못도 내가 지는 것이 참 그리스도인이다. 원망과 불평은 ‘죄’의 노예이며, 그리스도인은 죄와 사망과 율법으로부터 자유인이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인은 죄와 율법과 사망으로부터 자유인 또한, 일제 치하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와 같은 분의 희생을 재조명하면서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쓴 편지 중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라는 부분을 소개할 때는 장내가 숙연해졌다. 곽 목사는 “해방을 누릴 수 있는 형편을 허락하신 하나님,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우리만 자유인이 아니라 억압을 당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자유케 하는 사람이 되도록 힘쓰자“라고 말했다. 85세의 고령임에도 20대 청년 같은 곽 목사의 힘있는 목소리와 메시지는 영천 땅을 넘어, 경북, 대한민국 전역을 향해 울리는 하나님의 메시지였다. 이어 한상봉 장로(회계, 구미상모)의 헌금기도, 안동서부교회 그루터기중창단의 특송, 증경회장 민광 목사(영천제일)의 축도로 예배를 모두 마치고, 김관용 경북지사와 김영석 영천시장, 남유진 구미시장의 축하 인사말이 있었다. 3부 구국기도회는 이장희 목사(대표부회장, 주사랑)의 인도로 이어졌다. 대표기도 순서를 맡은 임상진 목사(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회장), 정신덕 목사(영천기독교연합회 회장), 이진호 목사(구미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조근순 목사(청송군기독교연합회 회장), 김상정 목사(경주시기독교연합회 회장), 김화기 장로 (도청신우회 전회장), 박영규 목사(청도군기독교연합회 회장)는 차례대로 강단에 올라가 ‘북한 구원과 북한 지하교회를 위하여’ ‘대통령과 위정자를 위하여’ ‘경북기총과 경북 복음화를 위하여’ 한국교회의 연합과 하나 됨을 위하여‘ ’대한민국 교회의 복음을 방해하고 흔드는 이단 세력이 물러가도록‘ ’전쟁 없는 한반도 통일을 위하여‘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방지를 위하여‘ 각각 기도했다. 이어 김대원 목사(사무총장, 흥해영광)의 구호제창과 이정우 목사(상임회장, 안동서부)의 폐회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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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희 장로의 수필 - 특별한 선물특별한 선물 김 예 희 장로(수필가) 새빛행복가정컨설팅 대표 휴대전화기가 울리자 나는 반사적으로 메시지를 확인한다. “여보, 귀걸이 한 개 집에 있나 찾아 봐, 연락 바람.” 한 시간 전쯤에 아내가 생활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고 와서 아파트 뒷산에 산책하러 나갔는데 귀걸이 한 개를 잃어버렸나 보다. 산길을 뒤지며 눈에 불을 켜고 찾는 모습이 선하다. 일전에 퇴임한 친구들 간의 부부모임에 가려고 시내에 나갔다가 지인의 매장에 들렀다. 금은 및 시계를 취급하는 영업점이다. 안부를 묻고 수인사를 나누는데 아내는 귀걸이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그러자 여주인이 홍보에 적극 나선다. 평소 귀걸이 타령을 한두 번 들었던 터라 내가 나섰다. “당신 생일도 다가오는데 내가 선물할게.” 아내는 여주인이 권하는 귀걸이를 거울 앞에서 걸어본다. “예, 잘 어울리네요. 요즘 많이 선호하는 품목입니다.” 18K 금으로 만든 귀걸이다. 아내가 좋아하기에 선뜻 결제를 했다. 아내 눈에 쏙 드는 물건이 있어 흥정과 구매까지 단 몇 분 안에 이뤄졌다. 참으로 오랜만에 때맞추어 선물을 하게 되어 흐뭇하고 발걸음도 가벼웠다. 그날 이후 생일 지난 지가 한참 되었는데도 귀걸이 한 모습을 못 봤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 내 정원에 봄꽃이 피고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오늘 귀걸이를 걸고 셀카봉을 들고 나가 사진 몇 장을 건졌는데 그 차림대로 산행에 나섰다가 난처하게 된 모양이다. 나도 눈에 쌍심지를 켜고 화장대며, 침대 위, 거실 소파, 주방을 두루 살펴봤으나 소득이 없었다. 혹시나 싶어서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곳까지 가 보았으나 흔적을 알 길이 없다. 급히 휴대전화기를 열어 가족채팅방의 사진을 살펴본다. 오전에 아내가 올려놓은 사진을 찬찬히 보니 그때는 귀걸이를 하고 있다. 그럼 틀림없이 산행 길에서 분실한 것이 맞다. 휴대전화기가 울리고 아내의 전화를 받는다. 지금 길에 흘렸는지 찾으면서 하산하고 있단다. 나는 재차 방안을 수색한다. 쓰레기장을 다시 들러 보며 아내의 동선(動線)을 샅샅이 훑는다. 아예 우리 집에서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와서 거실에 쏟아놓고 혹시 귀걸이가 딸려 갔을까 일일이 확인한다. 그 사이 아내가 들어온다. 다시 화장대부터 온 집안을 뒤진다. 쓰레기봉투를 직접 재확인해 본다. 귀걸이는 온데간데없다. 허망하다. 돈으로 치면 십만 원 내외인데, 짝을 잃으면 나머지 한 개는 쓸모가 반감되니 아깝다. 모처럼 생일날 선물한 것인데 그 의미가 퇴색되면 어쩌나? 어쨌든 찾아야만 한다는 일념에 꽂혔다. 나보다 아내가 훨씬 더 속상할 것 같다. 아내의 마음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래서 기분 상할 말을 뱉지 않으려 애쓴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 타박하는 몇 마디를 날려서 아내 가슴에 불을 질렀을 것이다. 이 순간은 그럴 마음도, 생각도 전혀 동하지 않는다. 제대로 익어가는 것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더 두고 스스로를 돌아봐야 알 일이다. 이번엔 먼저 내가 제안한다. “여보, 산행 길을 따라 다시 찾아보자.” “그래, 그래야겠지?” 부창부수? 오늘은 아내가 앞서고(婦唱) 나는 뒤따라간다(夫隨). 한 발 한 발 길섶을 뒤지며 기어가듯 산길을 오른다. 진달래 군락지에 이르자, 아내가 걸음을 멈춘다. 여기서 셀카를 찍었다고 한다. 꽃그늘에서 아래위로, 좌우로 앉은뱅이를 돌며 뒤져도 허탕이다. 검불밭에서 바늘 찾는 격이다. 순간 나는 ‘우리는 찾을 수 없다. 하늘이 도와 눈에 띠게 해야 가능하다.’라는 생각이 일었다. 정신을 추스르고 다시 산을 오른다. 능선을 따라가며 길섶을 살핀다. 드디어 아내가 머물렀던 마지막 지점이다. 여기서 모자를 벗고 잠시 쉬면서 휴대폰 갤러리에서 사진을 감상했단다. 앉은자리를 꼼꼼하게 훑어보고 신갈나무 마른 잎을 뒤져봐도 귀걸이는 없다. 몇 번을 확인해도 보람이 없다. “그만, 가자.” 포기하자는 의미로 한 마디 던졌다. “난 찾아야 돼. 못 가.” 아내는 단호하다. 할 수 없이 나도 아내 있는 곳을 향해 돌아선다. 바로 그때였다. 내 눈에 들어온 반짝이는 물체가 있었다. 그 물체는 고리 형상이다. 귀걸이였다. “여보, 찾았어!” 나는 빛나는 귀걸이를 건져 올렸다. 아내는 반신반의하며 이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의기양양하게 귀걸이를 흔들어 보이자 환한 미소와 함께 반색을 한다. “정말이네. 어떻게 찾았어?”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찾은 것이 아니다. 하늘이 내 눈에 띠게 도와준 것이다. 기쁨도 잠시잠깐. 조금은 허탈한 기운이 감싼다. 틀림없는 현실이다. 세 시간가량 딴 세상에 살다온 듯하다. 아내가 그간의 마음고생을 꺼낸다. 내가 뭐라고 좀 나무라고 핀잔을 주면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할 것 같았는데, 원망도 불평도 없이 본인이 하자는 대로 수긍하며 열심히 귀걸이 찾는 일에 함께하니 심기가 더욱 고단했단다. 중간에 ‘못 찾으면 한 개만 걸고 다니지.’, ‘다른 금붙이 갖다 주고 똑같은 것으로 한 개 만들지.’ 등 혼잣말을 되뇌며 속 풀이를 했다고 한다. 나는 나대로 한 순간도 못된 생각이나 아내를 타박하는 마음을 품지 않았다. 하늘이 찾게 해 줘야 찾는다는 일념으로 공감과 성심을 보탰을 뿐이다. 세 시간가량 하늘이 남편의 함량을 달아본 건가? 그럼 생명의 날 동안, 끝까지 믿어도 될 짝꿍으로 나는 아내한테 합격점을 받았을까? 하여튼 몇 해 만에 바친 생일 선물은 귀걸이보다 더 반짝이는, 아내를 향한 ‘절대긍정’의 믿음이 아닌가 싶다. 편집부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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