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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광복 74주년]- 일제강점기 저항시

편집부  /  기사입력 2019.08.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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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심 훈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할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鍾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散散)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꺼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심훈 시인.jpg

    심 훈(沈 熏, 1901~1936)


    심 훈의 <그 날이 오면>조국 광복의 날에 대한 염원을 직접적이고 격정적으로 표현한 대표적 저항시이다. 1930년 기미독립기념일을 기념하여 썼지만 일제의 검열로 발표되지 못했고, 1949년 그의 유고 시집에 실렸다.

     

    석방자들의 만세.jpg

    1945815일 광복을 맞이하여 서대문, 마포 형무소에서 출옥한 독립 투사들이 만세를 부르며 기뻐하고 있다.(사진=인터넷)

     

     

    편집부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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