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화)

  • 맑음속초18.4℃
  • 구름조금27.6℃
  • 맑음철원27.1℃
  • 구름조금동두천27.1℃
  • 맑음파주26.5℃
  • 맑음대관령17.6℃
  • 구름조금춘천27.5℃
  • 구름많음백령도17.6℃
  • 맑음북강릉17.7℃
  • 맑음강릉19.9℃
  • 구름많음동해17.2℃
  • 맑음서울27.9℃
  • 맑음인천23.3℃
  • 맑음원주26.5℃
  • 맑음울릉도16.2℃
  • 맑음수원26.5℃
  • 맑음영월26.5℃
  • 맑음충주25.8℃
  • 맑음서산24.3℃
  • 구름조금울진16.5℃
  • 맑음청주26.4℃
  • 맑음대전26.4℃
  • 맑음추풍령21.3℃
  • 구름조금안동22.4℃
  • 맑음상주22.8℃
  • 구름조금포항18.2℃
  • 맑음군산22.2℃
  • 맑음대구22.6℃
  • 맑음전주28.1℃
  • 맑음울산18.0℃
  • 맑음창원23.0℃
  • 구름조금광주26.3℃
  • 맑음부산20.8℃
  • 구름조금통영22.5℃
  • 맑음목포22.8℃
  • 구름조금여수21.1℃
  • 구름많음흑산도20.3℃
  • 구름많음완도24.8℃
  • 맑음고창
  • 맑음순천23.1℃
  • 맑음홍성(예)25.8℃
  • 맑음25.6℃
  • 구름많음제주23.3℃
  • 구름조금고산21.1℃
  • 흐림성산19.6℃
  • 구름많음서귀포23.2℃
  • 맑음진주24.8℃
  • 맑음강화22.5℃
  • 맑음양평26.1℃
  • 맑음이천27.0℃
  • 맑음인제26.9℃
  • 맑음홍천27.6℃
  • 구름많음태백18.0℃
  • 구름조금정선군26.5℃
  • 맑음제천25.4℃
  • 맑음보은22.1℃
  • 맑음천안26.0℃
  • 맑음보령22.7℃
  • 맑음부여26.8℃
  • 맑음금산25.7℃
  • 맑음25.8℃
  • 맑음부안23.8℃
  • 맑음임실27.4℃
  • 구름조금정읍26.2℃
  • 구름조금남원28.4℃
  • 구름조금장수26.4℃
  • 맑음고창군25.3℃
  • 맑음영광군22.2℃
  • 맑음김해시22.9℃
  • 구름조금순창군27.6℃
  • 구름조금북창원24.8℃
  • 맑음양산시23.6℃
  • 구름조금보성군24.3℃
  • 구름조금강진군24.6℃
  • 구름조금장흥24.0℃
  • 구름조금해남23.2℃
  • 구름조금고흥22.5℃
  • 맑음의령군26.4℃
  • 맑음함양군26.8℃
  • 맑음광양시24.6℃
  • 구름많음진도군22.1℃
  • 구름많음봉화21.4℃
  • 구름조금영주21.9℃
  • 구름조금문경21.9℃
  • 구름조금청송군20.3℃
  • 구름많음영덕17.0℃
  • 맑음의성22.8℃
  • 맑음구미24.2℃
  • 맑음영천20.3℃
  • 흐림경주시19.3℃
  • 맑음거창23.7℃
  • 맑음합천26.0℃
  • 구름많음밀양25.3℃
  • 구름많음산청25.1℃
  • 구름조금거제20.8℃
  • 구름조금남해22.4℃
  • 맑음23.5℃
기상청 제공
나의 출애굽기(6)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사/기념사

나의 출애굽기(6)

나의 출애굽기(6)

 

드보라

 

 

16. 형님의 싸움에 휘말려 부상당한 남편

 

남편이 먼저 들어왔는데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다. 계속 배가 아프다고 찡그리더니 방에 누워서는 끙끙 앓았다. 넷째 시형은 아직도 들어오지 않았다. 어찌 된 일인가 해서 자초지종을 알아봤더니, 넷째 시형은 버릇대로 동네 사람과 싸웠고 남편은 말리러 갔다가 싸움에 휘말려서 형과 함께 싸우다가 누군가에 의해 배를 심하게 가격당해서는 너무 아파서 집에 먼저 들어왔다고 한다. 남편의 상황은 점점 심각해졌고 나는 사태의 위급함을 깨닫고 어디 병원이라도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우리 집 근처가 아니라 명절을 맞아 시형 댁에 온 터라 도통 지리를 몰라서 갈팡질팡했다. 알고 보니 그 동네에는 병원이 없고 60리 정도 떨어진 셋째 시형네가 사는 근처에 병원이 있다고 했다.

 

배가 아파 거동을 할 수 없는 남편을 데리고 가려니 차가 있어야 했지만, 차는커녕 뜨락또르(트랙터)도 구할 수 없었다. 사정사정해서 겨우 소달구지를 구해서 남편을 뒤에 눕히고 셋째 시형네까지 60리 길을 가기 시작했다. 넷째 시형이 소를 몰아주었다. 걸어서도 2~3시간 걸리는 거리인데 소 역시 걸음이 느려 가는 길이 한세월이었다. 한참 가던 중 남편은 목마르다고 이야기도 하고 뒤에 달구지가 흔들리니까 앓는 소리를 내며 아파했다. 남편은 아픈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마땅치 않고 물도 가지고 오질 못해서 내 속만 타들어 갔다. 그나마 달구지가 산기슭을 지날 때 산에 흐르는 물을 남편에게 조금 먹일 수 있었다. 차디찬 물을 한 모금 먹은 남편은 더 먹지 않고 됐다고 했다.

 

17. 남편의 죽음

 

남편은 물을 먹은 후에는 아프다는 신음도 내지 않고 조용하게 있었다. 계속 길을 가는데 갑자기 하늘이 새카매지더니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와 우박이 섞어서 우수수 떨어지고 남편의 얼굴에도 물방울이 맺혔다. 그런데 비가 내리고 우박이 치는데도 남편은 춥다는 말이 없었다. 마음에 왠지 모를 불안감이 스멀스멀 퍼져갔다. 나는 급한 대로 옷을 남편에게 덮어주었다. 그리고는 불안한 마음에 더 빨리 갈 수 없느냐고 넷째 시형을 다그쳤다.

 

한참이 걸려 드디어 병원에 도착했다. 진찰을 받기 위해 신랑을 업었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 의사는 남편을 한참 살펴보더니 그만 고개를 저었다. “남편은 이미 죽었습니다.” “아니 죽기는 왜 죽어요. 금방까지 물도 먹였는데. 다시 한 번 잘 진찰해 보시라요!” “이미 맥이 끊어졌습니다. 돌아가셨습니다.”

 

남편은 죽기 전에 비명 한번 크게 지르지 못하고 길 위에서 생을 마감했다.

 


(오픈도어 제공)

편집부 www.gbhana.com

관련기사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