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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출애굽기(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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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석길 목사 칼럼

나의 출애굽기(17)

나의 출애굽기(17)

 

드보라

    

 

45. 할머니의 탈북 이야기를 듣다

 

친해지니 자연스럽게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할매는 중국에서 10년 만에 북송당했다고 한다. 자녀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15년 전 즈음에 북에서 차 사고로 며느리와 함께 죽었고 5살배기 손자만 남겨졌다고 했다. 할머니는 그때 혼자서 도저히 5살배기 손자의 생계까지 책임지며 살 수 없어서 꽃제비 짓을 하며 겨우 먹고살면서 먹을 것을 찾아 떠돌다 보니 강변까지 흘러 흘러 오게 되었단다.

 

그리고 밤에 불빛이 켜져 있는 곳을 보고 거기 가면 밥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을까 싶어서 손자와 함께 가서 문을 두드리니 집주인이 웬일로 반갑게 맞아주었단다. 그 사람들이 가만히 보더니 물 건너오셨지요? 잠깐만 기다리소.” 하고는 곧이어 밥을 주는데 너무 굶주린 터라 정신없이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밥을 한참 먹고는 정신을 차리고 방을 둘러보니 북한에는 어느 집에나 있는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안 보였단다. ‘, 이 동네 이상하다하는 생각에 그 집주인에게 이 마을 이름 뭐에요?”하고 물었더니 아뿔싸, 중국이었다. 할머니는 자기도 모르게 강을 건너고 말았던 것이다.

 

할머니는 큰일이 났다는 생각에 손자를 데리고 바로 집을 빠져나왔단다. 그렇지만 컴컴한 밤중에 어디가 강인지 어디가 길인지도 잘 모르겠고 일단 숨어야겠다는 생각에 언덕에 올라 숲에 몸을 숨겼다. 기온이 떨어지고 날씨가 추워지니 손자가 부들부들 떠는데 할머니 마음에 밥 얻어먹은 집에 하룻밤만 신세를 질 것을 그랬는가 하며 후회가 되었단다. 그러다가 옷이라도 빌려야겠다고 용기를 내어 언덕을 내려왔는데, 어떤 차가 지나가다가 할머니를 보고 창문을 내리고 한국말로 어디서 오셨냐고 물었다. 너무 놀란 할머니는 대답도 못 하고 있는데 그 차에 있던 사람이 마을 가지 말고 숨어서 5분만 기다리면 다시 데리러 오겠다고 했단다. 그 말대로 숨어 있었더니 과연 차가 다시 와서 할머니와 손자를 태워갔다. 그 차는 두 사람을 멋있는 집에 데리고 갔고 자기는 공주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46. 할머니에게 기도를 배우다

 

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부러웠다. 이 할머니는 탈북해서 중국에서 공주로 살았다는데 나는 왜 재수 없이 팔려 다니고 시골 촌 동네로만 떠돌았는가? 화가 나고 부럽기도 했다. 할머니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면 자기가 시킨 대로 하면 나도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거라고 했다. 할머니와 내 모습을 비교하며 재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어떤 비법이 있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비법이 뭔가? 할머니가 가르쳐준 방법은 매우 간단했다. 짧은 문구를 외우는 것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지켜주세요.” 그리고 이어서 마음에 소원을 다 말하고 예수님 이름을 기도합니다. 아멘.” 하면 된다고 했다. 눈을 감고 해도 되고 눈 뜨고 해도 괜찮다고 했다. 나는 하나님의 자도 들어본 적이 없었고 중국에서도 워낙 촌 동네 살다 보니 교회도 없었던지라, 이것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기도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그냥 따라서 했다.

 

(한국오픈도어 제공)

편집부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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