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구름많음속초21.0℃
  • 구름많음20.1℃
  • 구름조금철원21.4℃
  • 구름조금동두천23.1℃
  • 구름조금파주21.1℃
  • 구름조금대관령24.0℃
  • 구름많음춘천20.4℃
  • 맑음백령도16.3℃
  • 구름많음북강릉23.8℃
  • 구름조금강릉25.7℃
  • 구름많음동해23.1℃
  • 구름조금서울21.3℃
  • 연무인천19.6℃
  • 구름많음원주21.6℃
  • 흐림울릉도20.0℃
  • 흐림수원22.1℃
  • 구름많음영월23.0℃
  • 구름많음충주21.9℃
  • 구름많음서산21.3℃
  • 흐림울진20.2℃
  • 구름많음청주22.2℃
  • 구름많음대전23.2℃
  • 구름많음추풍령23.3℃
  • 흐림안동20.9℃
  • 구름많음상주22.5℃
  • 흐림포항22.0℃
  • 구름많음군산21.9℃
  • 구름많음대구21.7℃
  • 구름많음전주22.8℃
  • 흐림울산20.9℃
  • 흐림창원19.2℃
  • 구름많음광주21.8℃
  • 흐림부산18.8℃
  • 흐림통영16.8℃
  • 흐림목포18.0℃
  • 흐림여수17.1℃
  • 구름많음흑산도18.4℃
  • 구름많음완도20.3℃
  • 흐림고창21.2℃
  • 흐림순천19.4℃
  • 구름많음홍성(예)21.3℃
  • 구름많음21.2℃
  • 흐림제주18.1℃
  • 흐림고산17.7℃
  • 흐림성산18.9℃
  • 흐림서귀포19.6℃
  • 흐림진주19.5℃
  • 구름조금강화20.3℃
  • 구름많음양평20.5℃
  • 구름많음이천21.7℃
  • 구름많음인제22.5℃
  • 구름많음홍천22.4℃
  • 구름많음태백25.2℃
  • 구름많음정선군25.0℃
  • 구름많음제천21.2℃
  • 구름많음보은21.4℃
  • 구름많음천안23.0℃
  • 구름많음보령22.1℃
  • 구름조금부여23.0℃
  • 구름많음금산23.1℃
  • 구름많음22.0℃
  • 구름많음부안22.1℃
  • 구름많음임실23.2℃
  • 구름많음정읍22.9℃
  • 구름많음남원21.4℃
  • 구름많음장수22.9℃
  • 흐림고창군22.2℃
  • 흐림영광군19.8℃
  • 흐림김해시19.6℃
  • 구름많음순창군22.3℃
  • 흐림북창원20.3℃
  • 흐림양산시20.0℃
  • 구름많음보성군19.5℃
  • 구름많음강진군21.2℃
  • 구름많음장흥21.0℃
  • 구름많음해남20.3℃
  • 구름많음고흥21.1℃
  • 흐림의령군20.0℃
  • 흐림함양군21.8℃
  • 흐림광양시19.4℃
  • 흐림진도군19.4℃
  • 구름많음봉화20.9℃
  • 흐림영주19.7℃
  • 구름많음문경20.2℃
  • 흐림청송군22.8℃
  • 흐림영덕24.7℃
  • 구름많음의성23.0℃
  • 구름많음구미22.9℃
  • 흐림영천21.3℃
  • 흐림경주시21.7℃
  • 흐림거창21.2℃
  • 흐림합천22.3℃
  • 흐림밀양20.5℃
  • 흐림산청20.8℃
  • 흐림거제17.3℃
  • 흐림남해18.5℃
  • 흐림19.8℃
기상청 제공
이름 없는 별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름 없는 별

천석길 목사의 영성칼럼

이름 없는 별

 


천석길 목사(구미남).jpg

천석길 목사

구미남교회

      

시골의 조그마한 예배당은 언제 건축했는지도 모를 오래된 낡은 건물이었습니다. 삐익 소리가 나는 문을 열고 우당탕 뛰어 들어서면 어린아이의 눈에는 아주 넓어 보이는 마룻바닥의 저 끝에 우리가 장난감처럼 건드려 보는 발로 밟아서 바람을 넣어 연주하는 풍금이 있었을 뿐 신기한 것도, 새로운 것도 없는 휑한 예배당이었습니다.

 

그래도 주일이면 교회에 가고 싶었던 것은 우리를 지극히 사랑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노래를 가르쳐 주시고, 율동도 하게 하고, 때로는 성경 요절 암송을 잘했다고 굵은 왕사탕도 주셨습니다. 우리가 선생님, 선생님이라고 불렀던 그들은 농사를 짓고 돼지와 닭을 키우는 평범한 시골 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선생님은 전도사님이 설교하시는 대로 살려고 무던히 애를 쓰시는, 우리의 눈에는 스타()였습니다.

 

선생님에 대해서 잊혀지지 않는 한 폭의 그림은 어느 해 봄날의 수요일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논에서 소를 몰고 쟁기질을 하다가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답니다. 해거름 시간에 울려 퍼지는 예배당 종소리를 듣고 급하게 교회에 오느라고 저녁 식사를 못 한 채, 집에 가서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일하던 논에 소를 묶어 두고 교회로 달려오셨답니다. 수요일 어린이 예배에 모이는 학생은 열 명 안팎이었지만 선생님은 우리를 위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시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설교의 내용은 다 잊었지만 설교하시던 그 모습은 흑백사진으로 제 기억에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하루 종일 무논에서 일을 하시고 엄청 피곤했을 텐데갈아입지 못해 흙이 묻은 전투복과 같은 그 진지함을 보면서 어린 마음이지만 뭉클했습니다. ‘신앙생활은 이렇게 하는 것이야!’를 분명히 보여주신 분이었습니다.

 

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니 조용한 봉사자요, 이름 없는 별이었습니다. 그들은 모임에 늦지 않으려 애를 쓰며, 누군가를 위해 음식 만들기를 기뻐했으며, 마룻바닥과 강단을 닦았으며, 세상적인 자랑거리는 없었지만 하나님의 기쁨으로 찬송의 곡조를 흥얼거렸던 분이었습니다. 조용한 봉사자! 이름 없는 그 별이 예수님을 믿어지게 했고, ‘너희도 우리처럼 살아야 해!’라는 그림을 손에 쥐여 주었습니다. 이름 없는 그 별이 우리 안에서 다시금 반짝반짝 빛을 발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편집부 www.gbhana.com

관련기사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